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청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조회 : 1,380 / 등록일 : 20-03-05 17:50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청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셔서 따로 경제 활동을 하시기 어렵습니다.
청년은 이십대 초반으로 지금은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으로 생계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의 병원비,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출 등, 생계의 위협이 되는 요소들은 많습니다.
희년은행은 이런 경우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할까. 사실 실무진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와 관련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고금리부채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여러 프로그램들은, 아무래도 제한적이기는 합니다.
이렇게 생활고를 겪는 청년들을 위해서 희년대출 제도를 몇 해 전부터 도입해서 시행하고는 있지만, 그 역시 일시적인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희년대출을 통한 긴급생활비 지원을 하기로, 대출심사위원회에서 승인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희년대출을 넘어, 어떻게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어 나갈 수만 있다면, 이 청년이 이후로도 생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고, 또 아버지와 안정적인 가계를 일구어 나갈 수 있는 길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회적인 공급, 지원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 앞에서, 상담이든 동행이든, 아니면 더 길게 내다보는 관계든, 여러 가지 길을 다양하게 모색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희년은행에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에게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곱씹어서 찾아보고 정성 들여 응답을 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