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은행 출범 4주년이 되었습니다

희년은행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리고 희년은행에 관심 가지고 참여해 주고 계시는 여러 분들께도 더불어 인사를 드립니다.

2020년 4월 29일 오늘은, 희년은행 출범 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4년 전 오늘, 희년은행은 고금리 부채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돕고자 협동조합형 자조 금융을 만들어 보자는 기치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습니다. 애초 생각보다 더 이른 시기에, 희년은행은 많은 분들의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참여로 지속 가능한 대안금융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로 총 521명의 조합원 분들이 희년은행에 가입해 활동하고 계시고, 출자금은 총 487,278,935원이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대출액은 251,635,140원으로, 각종 다양한 대출을 통해 청년들의 재정 형편에 보탬이 되도록 출자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금융 지원과 함께, 기초재무상담과 채무조정상담도 매달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담과정 후속으로 진행되는 재무습관 기르기 일환의 동행 프로그램에도 점점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 분 한 분 청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하고, 같이 실마리를 풀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희년은행은 그동안의 걸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제 역할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 분 한 분 청년들의 이야기가 희년은행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결을 띠게 되는 것을 볼 때 보람도 느끼고 또 한편 책임감도 느낍니다.

이런저런 수치나 경과뿐 아니라, 보람이나 감동, 뿌듯함과 책임감과 같은 감정들도 여러 조합원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희년은행에 직접 문을 두드리고 말을 건네 오는 청년들을 직접 만나는 게 저희 실무진이다 보니, 이런 만남이 하나씩 쌓여 가면서 시나브로 차오르는 감정들도 실무진이 가장 밀접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조합원 여러분과도 희년은행 활동의 다양한 면모와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 기회를 통해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년 4월 29일 희년은행은 고금리부채로 힘든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금 전 4년 만에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4년이 되었어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올해부터 적극 추진하려고 했던 교회와의 협력, 희년은행을 넘어 선 희년은행, 교회별/지역 공동체별/청년 모둠별 재무상담과 대안금융 활동이 잘 전개되도록 허브 역할을 해 나가기를 바랐는데, 아직 걸음이 많이 더딥니다.

우리의 활동이 단순히 희년은행 한 곳의 사례로 그치지 않고, 부채와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 청년들의 삶에 힘을 더해 주는 적극적인 운동과 사역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희년은행도 제 역할의 지금 걸음과 다음 걸음을 잘 고민하고 부지런히 내디뎌 가겠습니다.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희년은행 활동에 있어서도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개하는 생동의 봄처럼 희년은행도 힘차게 5년 차 행보를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늘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원래 4주년 행사를 조촐하게나마 얼굴 마주 하는 모임으로 열어볼까 계획했었는데,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모쪼록 모두 평안하시고, 서로에게 격려가 되는 관계로 앞으로도 미더운 만남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광 / 희년은행 총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