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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 고성훈

작성자 : 관리자 (220.121.176.***)

조회 : 1,807 / 등록일 : 20-03-07 14:28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고성훈 / 희년함께 회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국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던 상황에서 신천지 하나로 인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단체가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이번 일을 통해서 국민들이 바로 알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사이비 종교단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대로 알아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정치, 종교, 경제 분야 같은 사회적 차원일 수도 있고 결혼, 육아, 교육, 가정, 건강 등 생활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정규 교육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기간은 십여 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학교 문을 나선 이후부터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깨닫거나 개인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부해야 만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고 하지만 자기 만의 경험으로 쌓인 세계는 시간이 지나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증거나 자료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선택함으로써, 있는 그대로를 보거나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현실이 이러다 보니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인지 아닌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힘들어지고 자신이 없어질 때 마다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등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등대는 교회에서 힘들어 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해주시는 김근주 교수님 같은 분이기도 하고 다양한 현실 문제에 대해서 알듯 모를 듯 할 때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유시민 작가 같은 분이기 합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그분들의 글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신천지는 한 사람을 포섭하기 위해 그 사람을 연구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수개월간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불평등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세상을 파고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무기화 한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친구의 이야기 속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향할 때 한번 쯤 생각해 볼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사람을 만날 때 ‘나랑 얘기하고 있는 저 사람이 나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 친구의 경험 상 앞에 있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해 왔고, 서로 어떤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말 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일정 시간 대화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보다 그냥 연예인 얘기, 정치 얘기, 축구 얘기만 하고 마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합니다. 아니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걸 하는 사람인지 그 얘기할 순간만 기다리는 경우도 많고 또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하나에 집중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도, 너무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상대방을 살피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에서나, 직장에서나, 각종 모임에서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2020년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면서 판단하고 선택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기준이 되었으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7장 12절)


남에게는 더 많이 대접받고 싶어하지만 남은 덜 대접하고 싶은 것이 승자가 되는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대접받고자 하는 만큼 남을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778202d9f3710a2d75ab2d94cbcadffe_1583559 글을 마치면서 (희년함께 회원이라면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제가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잡아가는데 도움이 된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널드 크레이빌(Donald B. Kraybill) 이라는 분이 쓰신 ‘예수가 바라본 하나님 나라 (The upside-down kingdom)’이라는 책입니다. 1978년에 초판이 발행된 아주 오래된 책입니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가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서 핵심적인 주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1세기 팔레스타인 문화 한가운데서, 모든 것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새로운 질서였으며, 나아가 오늘날 이 세상의 다양한 문화 속으로 뚫고 들어올 때도 그러한 전복적 특성들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재세레파 기독교인이자 사회학자인 저자 크레이빌은 이 책에서 하나님 나라가 보여주는 삶의 방식이 어떻게 뒤집히고 거꾸로 되어있는지, 또 어떻게 기존의 질서에 도전이 되는지에 관해, 예수가 살았던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정황에 비추어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나타나는 핵심적인 통찰을 사회학자로서의 식견과 날카로운 감각으로 파헤치면서, 그는 오늘날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원리들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너무나도 거대한 기존의 부동산과 금융 질서에 도전하는 희년함께와 희년은행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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