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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 안에 / 김동근

작성자 : 관리자 (211.227.40.***)

조회 : 1,735 / 등록일 : 20-05-12 15:05


 

 

 

사람 그 안에

 

 


김동근 / 희년함께 회원


목사인 저는 공동체의 고백과 신앙이 담긴 노래들을 만들고 싶은 갈망이 있습니다. 2006년 군부대 교회에서 찬양 인도를 시작으로 전도사, 강도사를 거쳐 그래도 나름대로 찬양 선곡과 예배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금 예배란 무엇일까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그날... 그리고 찾아온 그해 부활주일 예배에 어떤 찬양을 불러야 할지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목요일마다 있었던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고, 우리 공동체가 이 기도회를 주관했을 때에 다시금 이전에 제가 알던 노래들로는 가족분들과 함께 부를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815562ffa767c0ec01704575b5c2d6b2_1589263이 순간들은 하나님의 크심과 높으심, 전능하심과 위대하심 못지않게, 작고 낮은 곳에 계시며 연약하고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신앙의 여정을 통해 저는 '하나님의 정의'에 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고, 또한 우리 예배에서 공동체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며 멜로디와 가사를 적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공동체의 수요 성경 공부 모임에서 로마서를 공부하며 공동번역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의’를 ‘올바른 관계’로 표현한 번역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것이 곧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게 하셨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정의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며 그것이 곧 고아와 과부들, 그리고 나그네를 섬기고 돌보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노래 가사에서 '하나님의 정의'라는 키워드를 조금 더 일상적이며 쉬운 단어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고,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를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결국 사람을 통해 구현되고 나타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정의라는 키워드를 '사람'으로 바꿔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가 이 세상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전도서 4장의 하늘 아래에서 억압당하는 불의한 모습을 역으로 적어 가사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노래가 얼마 전 4월에 있었던 <20200412_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의 봉헌하는 노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우리 공동체 안에서만 부르던 노래가 공동체 밖에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들리게 되었을 때 기분은 참 오묘하고 좋았습니다.


이 노래가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과 사랑을 기억하게 하고, 세상에 흘러가게 하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고백이 되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노래하는 그 나라가 이 땅에도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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