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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투자 이해하기 / 임창규

작성자 : 희년함께 (211.227.108.***)

조회 : 771 / 등록일 : 20-10-07 13:32

 

 

 

임팩트 투자 이해하기

 

 

 

임창규 / 희년함께 회원

 

얼마 전까지 만해도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지인들을 만나 임팩트 투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물어보면, “그게 뭔데?” 하고 되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나름 설을 푸는 대답도 심심찮게 듣는다. 그러면서도 십중팔구는 “임팩트”가 정확히 뭐냐고 묻는다.

 

“임팩트”라는 개념은 1995년 급속히 확산된 변화이론(Theory of Change)으로부터 나왔다. 특정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가는 자신의 변화이론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투입(inputs)은 즉각적인 산출(outputs)과 연결되고, 이 산출은 좀 더 장기적인 결과(outcomes)를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투입이 없었다 해도 있었을 결과를 제외한 것이 이 사업이 궁극적으로 창출한 결과, 곧 임팩트다. 

 

임팩트는 순(net)개념으로 봐야 한다. 어떤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부터 만들어낸 임팩트에는 정(+)의 임팩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해유발, 화석 연료 사용 같은 부(-)의 임팩트도 있다. 수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수거해 공작 재료로 재활용하는 기업이 있다고 하자. 버려질 플라스틱 장난감이 재활용되는 임팩트만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된다. 수거 비용, 분류 및 세척 비용과 물 사용, 결국에는 버려질 플라스틱이 가지는 부(-)의 임팩트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임팩트는 한 기업이 사업활동을 통하여 만들어낸 종국적인 순사회적 유익 또는 수익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정(+)이나 부(-)의 임팩트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우리가 소셜앙트프러너 또는 소셜엔터프라이즈라고 부를 때는 그 기업가가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도(intentionality)가 있어야 하고, 그 기업이 존재함으로써 새롭게 더해지는 사회적 유익의 부가성(additionality)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임팩트 투자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소셜엔터프라이즈나 임팩트 투자자나 임팩트를 다루고 바라보는 깊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임팩트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 측면에서 보자. 사회적으로나 규제적으로나 압박 때문에 ESG(E:환경, S:사회, G:지배구조)의 여러 항목들을 수동적으로 지키거나(해악을 끼치지 않음:Avoid harm), 아니면 이 항목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자발적 또는 능동적으로 지키는 기업들이 있고(사회 및 환경에 유익을 끼침:Benefit stakeholders), 더 나아가 어떤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을 만들어내는 기업들도 있다(해결책에 기여:Contribute to solutions). 

 

그 다음은 임팩트 투자자 측면이다. 투자자의 의도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진다. 어떤 투자자는 재무적인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ESG 요인들을 파악하여 그 항목들이 우수한 기업들에 투자함으로써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재무적 ESG). 다른 투자자는 어떤 사회·환경적 가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 건들을 선정한다(가치 정렬). 또 다른 투자자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환경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에 직접 기여하고자 한다(투자자 임팩트 기여). 

 

기업이 추구하는 임팩트의 서로 다른 수준과 투자자의 의도에 따른 서로 다른 임팩트의 깊이가 만나면 다음의 그림과 같은 매트릭스가 만들어진다. 이 매트릭스는 임팩트 투자의 실행 방식이 매우 다양함을 말해 준다. 먼저 재무적 수익만을 추구하는 전통적 투자의 경우,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사회·환경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기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이들은 임팩트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관심이 없으며 따라서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아니다. 다음으로 ESG를 투자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재무적 ESG) 역시, 대부분의 자산을 임팩트와 상관없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일부를 사회·환경적 해악을 피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가치 정렬 투자자는 어떤 형태로든 임팩트에 기여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데, 세 가지 임팩트 깊이를 가진 기업에 다 투자할 수 있다. 임팩트에 직접 기여하려는 투자자들은 임팩트 수준이 높은 기업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데, 이 둘의 조합이 임팩트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임팩트 기여 투자자들 중에서 임팩트를 개의치 않는 기업들에도 투자를 하는데, 이는 개입과 관여를 통해 그들이 끼치는 사회·환경 그리고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해악을 교정하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림) 기업/투자자 임팩트 기여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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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Act to avoid harm’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소셜엔터프라이즈라고 부를 수 없고, 재무적 ESG 투자자들은 임팩트 투자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공통적인 의견은 위 그림에서 굵은 검정색 선으로 둘러싼 범위를 임팩트 투자라고 본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재무적 ESG는 책임 투자(Responsible Investment)로, 가치 정렬 투자자의 일부는 지속가능투자(Sustainable Investment)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위에서 구분 지은 임팩트 투자가 세계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도 채 안된다. 반면 ESG와 관련된 책임투자는 전세계 투자자산의 25%를 차지한다. 이 마저도 한국에서의 비중은 매우 작다. 임팩트 투자의 측면에서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의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에 있어서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책임을 더 인식하고, 자신의 투자가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해를 미치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더 나아가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 위한 투자에도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신생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야 하고,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개인 자산가 및 기관투자자들의 임팩트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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