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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에게 시혜가 아니라 마땅한 권리를(희년실천주일 예시설교)

작성자 : 희년함께 (1.227.215.***)

조회 : 580 / 등록일 : 22-09-07 02:16

가난한 자에게 시혜가 아니라 마땅한 권리를

 

2022 희년실천주일 소그룹 예배 예시설교

 

토지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토지에 잠시 머물다가 가는 나그네이자 세입자입니다. 세입자인 우리가 주님께 납부해야 할 임대료는 공평과 정의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창조주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건물주와 지주입니다. 하나님의 것인 토지를 일부 사람이 자신의 것이라고 자처하는 사회에서는 땅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에게 마땅히 지불해야 할 토지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토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지주에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의 후손만의 현재와 미래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과 영혼을 꽃으로 대하시는 자애로운 분이십니다. 토지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은 일부 사람만이 토지의 주인행세를 하는 것을 막으시고 모든 생명에게 생명답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하신다는 의지입니다. 토지가 하나님의 것인 세상에서는 태어나자마자 토지의 권리가 부여됩니다. 사람이 땅의 주인인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토지의 권리를 누리기 이전에 소작농의 삶이 주어집니다. 열심히 노동해서 받은 임금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마저도 토지에 대한 소작료, 임대료(주거비)를 납부하면 늘 허덕이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토지의 주인인 세상에서는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토지권이 부여됩니다. 오늘날 토지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믿는 우리는 천부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부여되어 있는 토지권을 토지배당이라는 이름으로 각 사람에게 보장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생명에게 천부적으로 부여된 인권은 구체적으로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마땅한 토지에 대한 권리도 포함되어 있음을 성서는 분명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토지는 단순히 땅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허락하신 지구 자체가 땅을 의미합니다. 공기와 물, 천연자원을 포함해 인간이 만들지 않은 모든 자연까지도 땅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땅의 사용료를 모두와 나누지 않고 부의 무한 증식을 꿈꾸었던 인류에게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당장 이번 여름 홍수만 보아도 기후위기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강수량은 도심 한복판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가난한 이웃에게 집중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 홍수피해로 신림동에 반 지하 거주 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아직까지 33만 명의 반 지하에서 거주하시는 우리의 이웃이 있습니다. 정부는 안타까움을 피력했지만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5조 가량 삭감하는 조치를 취하고 맙니다. 정부의 우선순위가 주거권의 보장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토지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 간절한 마음과 뜻에서 멀어져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오갈 데 없는 가난한 이웃의 신음은 하늘에 더욱 절절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토지가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와 실천이 요구되고 있는 오늘입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토지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혜가 아니라 토지에 대한 마땅한 권리임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증언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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