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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을 함께 이루는 공동체 / 정의홍

작성자 : 관리자 (220.79.252.***)

조회 : 138 / 등록일 : 19-08-07 15:30

 

 

 

희년을 함께 이루는 공동체

 

 


정의홍 / 희년함께 운영위원


반년 정도 전에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교회는 선후배들도 많았고, 집도 가까워서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된 곳인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되었던 곳입니다. 친목을 매우 강조하고, 예언과 치유를 중요하게 보는 곳이라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정말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기복주의가 언젠가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공동체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축복은 좋은 것인데, 공동체의 중요한 열매 중 하나가 서로를 중보하고 축복하는 것일텐데 그 부분이 불편해지니 마음이 어려워졌습니다.


한 번은 세종시에 직장이 있고,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한 형제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서울로 이직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기도해 왔는데 마침 아는 분을 통해서 이직을 위한 인터뷰를 하게 되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더불어 세종시 특별분양에도 당첨이 되어 하나님이 자기 가정을 축복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간증이었습니다. 분양 이야기가 나오니 성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세종시를 떠나면서 집을 분양받는다니 이건 희년함께 회원이 아닌 사람이 보아도 무언가 옳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이후에 다른 모임에서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저와 제 아내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연구원에 다니던 중 분양권이 있었지만 이직을 고민하면서 분양을 받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나누며, 그 형제의 결정에도 누군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적 축복을 굳이 왜 피해야 하냐는 것이었죠.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잠시 하다가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마치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파하는 사람처럼 보여지는게 불쾌하기도 했고,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오래 고민하여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삶에 교회 공동체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며, 공동체에 대한 말씀을 많이 묵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공동체를 도구로 여기지만 하나님은 공동체를 목적으로 생각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체가 주는 위로, 격려, 축복, 기쁨 등은 매우 귀한 것이지만 하나님은 공동체적 삶 자체를 귀하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할 수 없는 담대한 결정과 용기있는 결단을 공동체적 지지 가운데 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시절 희년함께(당시에는 성토모) 청년 몇몇과 함께 공동체까지는 아니고 공동주거를 하며, 함께 기도도 하고 생활도 나누고 했었습니다. 가끔 보던 사람들을 매일 보니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불편할 수 있는 조언과 잔소리도 거침 없이 주고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나눔이 정말 귀한 것 같습니다.

 

최근의 교회 공동체들이 위로와 격려는 하지만,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권면과 훈계는 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희년이 한 사람의 노력, 지혜 있고 권력 있는 누군가의 결단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실이 더 절실하게 다가 옵니다. 공동체적인 각성과 연대가 필요한데 이 시대 그렇게 건강한 공동체가 얼마나 존재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회를 옮기고 다시금 관계를 쌓아 가는 요즘,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절실히 깨닫습니다. 얼마 전 지금 다니는 교회에 김근주 교수님, 남기업 회장님, 김덕영 처장님 등이 다녀가셨습니다. 이분들을 모시기 위해 오랜기간 기도하면서 준비한 그룹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정상 집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겠구나. 물질적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함께 할 사람이 있겠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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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배들과 청년 세대들에게 강의를 할 기회가 종종 주어지는데, 그 때마다 공동체 만들기를 권합니다. 혼자 할 수 없다. 혼자 가면 오래가지 못한다. 어딘가에 당신이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맘으로 최근에는 모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지난 해부터 직장 동료들 시작한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비즈니스 북클럽입니다. 창업에 관심 있거나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서 준비한 모임인데, 웬걸 이 모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은혜가 있습니다. 아직 세상에 건강한 청년들이 많이 남아 있구나 싶고 정직을 지키며 견디기 어려운 비즈니스 영역 가운데 하나님의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한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건강한 공동체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희년을 성취하는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생겨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도 제가 속한 공동체가 그렇게 되기를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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