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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사역편지] 누가가 만난 부활의 삶

작성자 : 관리자 (211.227.108.***)

조회 : 2,170 / 등록일 : 20-04-04 23:12

 

 

 

누가가 만난 부활의 삶

 

 

 

김덕영 / 희년함께 사무처장


당대의 지식인이자 의사이면서 이방인 출신, 누가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은 안디옥 교회가 보여준 새로운 삶이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누가가 접한 교회의 삶의 양식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여성이 사람의 수에도 포함되지 않던 시절에 여성들이 이미 남자와 동일한 대접을 받고 있었으며 귀족과 노예들 역시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형제지간에도 재산다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교회 사람들은 자기 재산을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고 가난한 교인들과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습니다. 도대체 이러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요.


누가는 교회의 새로운 삶의 근원을 추적해 들어갑니다. 로마제국이 지배하는 시절, 갈릴리 작은 동네에서 시작한 예수운동은 당대의 다른 종교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요? 예수운동을 가능하게 했던 사가랴와 엘리사벳 그리고 마리아는 기존 종교문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깊은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길이 곧아지는 세상 말입니다.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시고 비천한 자를 높이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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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비천한 자들과 겸손한 자들이 숨죽여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을 때 예수님의 사역이 시작됩니다.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 회당에 이르러 선지자 이사야 61장의 말씀을 읽으십니다. 바로 희년입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의 희년 선포는 희년의 대망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어 분명히 언급합니다. ‘오늘 이 말씀이 이루어졌다.’ 희년은 오늘 여기서 이루어집니다.


희년의 말씀은 오늘 모두에게 주어져있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자기 몫이라고는 기름 한 병밖에 남지 않은 가난한 과부에게도 희년은 시혜의 대상만이 아닌 나의 남은 기름 한 병을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이루어집니다. 왕 다음으로 권세 있었던 수리아의 나아만도 희년은 자신의 권력이 아니라 손수 종의 자세를 가져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부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희년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오늘 여기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됩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취임식을 희년 선포로 볼 정도로 누가는 희년정신을 메시아 사역의 핵심이라 보았습니다. 이어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초대 교회 성도들이 성령을 받아 이루어 낸 유무상통의 삶은 바로 예수님이 선포한 희년 정신의 실천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가난한 이가 없었고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오늘 여기서 이루어졌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을 실제로 보지 못했고 부활을 직접 본 증인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이 보여준 오늘 여기의 희년의 삶은 메시아 예수님과 그의 부활도 믿게 만든 분명한 증거였습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 시민들이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들마저 속수무책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확산은 익숙했던 우리의 모임과 잦은 만남을 중단시켰고 우리가 얼마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된 존재인지를 자각시키고 있습니다. 모이는 데 열심을 내던 교회는 이 상황이 더더욱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일부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를 향해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이익집단의 이기적인 행태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바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누가에게 충격과 감동을 주었던 초대교회의 삶과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은 어디서부터 다른 것일까요? 누가가 열망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우리가 붙들고 있는 복음은 과연 같은 것일까요? 코로나19 사태는 어쩌면 한국 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의 희년을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교회의 출현이 더욱 간절한 시점입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희년함께는 오는 4월 16일 목요일 저녁 온라인 총회를 진행합니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부활의 삶을 증거하는 희년운동을 우리는 어떻게 꿈꾸고 도전할 수 있을지, 계속되는 희년함께의 고민입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희년함께는 오늘 여기의 희년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온라인 총회에 모든 회원들을 초대합니다. 기도하고 토론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희년의 걸음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 2020년 희년함께 온라인 총회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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