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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사역편지] 투기의 문화를 공존의 문화로

작성자 : 희년함께 (218.39.85.***)

조회 : 1,272 / 등록일 : 21-04-12 11:18

 

 

 

투기의 문화를 공존의 문화로 

 

 

 

김덕영 / 희년함께 희년실천센터장

 

LH 사태로 촉발된 민심의 분노와 실망이 연일 회자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최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연코 결정적 변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의 변화였습니다. 부동산에 얽혀 있는 우리의 속사정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복잡합니다. 폭등한 아파트 가격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매번 이사를 갈 때마다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다가 이제는 아예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집을 일치감치 마련한 가정은 늘어난 자산가치에 뿌듯하다가도 보유세를 내야 한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차가워집니다. 내가 투기하려고 집을 산 것은 아니라고 누구를 만나든 말하고 싶습니다. 

 

부동산 이슈에 너도 나도 피해자입니다. 계속되는 부동산 문제는 모두에게 짜증과 억울함만 남아있어 보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공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을 통해 한몫 건져보겠다는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는 길을 함께 모색할 때입니다. 희년함께는 끊임없이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 보유세의 점진적 강화, 국토보유세형 기본소득을 주장해왔습니다. 

 

제도 변화에 대한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희년함께는 제도 변화 이전에도 지금 여기서 새로운 주거문화를 일구어 가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집과 땅을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보는 삶을 먼저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도 변화 모색과 함께 새로운 주거문화를 희년함께가 주목하는 이유는 제도의 변화도 결국 새로운 삶과 문화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희년함께 대안주거모델 기획팀은 현재 커뮤니티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공동체 주택 모델 기획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으며 누구라도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가치로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좀 더 접근 가능하게 공동체 주택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합니다. 

 

최근에 기획팀은 나들목 교회와 하나의 교회 공동체 주택을 찾아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공동체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공유 주방에서 함께 공동식사를 합니다. 코로나로 층간소음으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이곳에서는 함께 하는 이웃과 신뢰 속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공간에서 예배를 함께 드리고 함께하는 일상과 새로운 삶을 새로운 주거모델에서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이 땅의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성령이 새로운 공동체 위에 임하자 눌린 자, 포로된 자, 상한 자에게 하나님 나라가 임했습니다. 50년 뒤의 희년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희년이 현재가 되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분노와 짜증 그리고 실망이 가득한 이곳에서도 성령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그 성령은 지금 여기서도 희년의 삶을 구현하여 이 땅의 눌린 모든 이에게 새로운 삶을 소망하게 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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