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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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사역편지] 만남은 사역을 추동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 (220.85.251.***)

조회 : 1,391 / 등록일 : 19-07-08 14:58

 

 

 

만남은 사역을 추동합니다

 

 


김재광 / 희년은행 총괄팀장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사역편지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지난 5월부터 희년은행 총괄팀장으로 일하게 된 김재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뉴스레터 통해서도 자주 인사드리고 소식 전하겠습니다.


근무를 시작하고 5월 첫 달은 희년은행 운영 전반을 파악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달 정도 그 일에 집중한 뒤로는, 6월부터 제가 중점 해서 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회원/조합원 만나기'였습니다. 우선 희년은행 조합원 모임을 열기로 하고, 6월 11일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40명 정도 되는 조합원 분들이 오셔서 희년은행 경과도 보고받고, 여러 피드백도 나누시고, 앞으로의 길도 함께 모색해 보았습니다. 대출 활성화 방안, 영상 콘텐츠 활용, 조합원 참여 공간 확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또 격려와 자극과 도전도 받았습니다. 앞으로 조합원 모임은 분기에 한 번씩은 꼭 열기로 했습니다. 어떤 만남이 또 펼쳐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겸사겸사 그 어간에 조합원 인터뷰도 했는데, 20대 초반의 청년 조합원 두 명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두 명을 따로 만났는데, 한 입으로 전하는 주문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청년들이 자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이 다채롭게 열리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희년함께와 희년은행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느냐 물어 오기도 했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희년함께와 희년은행도 그 자리 만드는 구상을 부지런히 해야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끝에 가서 좀 더 진행되고 있는 소식으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희년은행에 들어와서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가장 인상 깊은 만남을 꼽으라면 아마도 ‘청년 재무상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총 8차례의 상담에 참여했습니다. 한 달에 4번꼴로 상담을 한 셈입니다. 제가 주로 맡아서 한 상담 건은 그 정도이고, 다른 희년은행 실무자들이 진행하는 상담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대략 7~8회의 상담이 진행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제가 만났던 분들은 20대 초반의 학생부터 30대 후반의 부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고, 부채의 수준과 형태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상담 요청을 하는 분들은 우선 임박한 채무 관계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희년은행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한 달에 대출 상환액으로 200~300만 원씩을 감당해야 하는 분들도 있었고, 한 달에 고시원비나 방비로 40~50만 원을 꼬박꼬박 내야 하는데 정기 수입은 없어서 막막한 분들도 있었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 상황에 따른 부채문제가 고스란히 자기에게 부담으로 지워져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희년은행 상담 과정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우선 1차 재무상담을 통해 전반적인 현금 흐름을 체크합니다. 한 달 정기 수입과 지출 규모를 파악하고 재무 흐름 전반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이 1차 재무상담의 주된 목적입니다. 그리고 부채가 그동안 어떻게 얼마나 쌓였는지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과 앞으로 얼마 큼의 부담을 져야 하는지도 파악합니다. 이렇게 1차 재무상담을 통해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한 분 한 분 어떻게 다음 과정을 밟아 가면 좋을지를 판단합니다.


2차 채무조정상담은 서경준 가계부채 전문상담사 선생님이 맡아서 진행합니다. 희년은행과 각별한 협업 관계를 맺고 계신 이 분야 오랜 경험의 전문가입니다. 2차 채무조정상담의 목적은, 부채 문제의 실질적 해결에 있습니다. 채무조정 과정과 해법은 제도적으로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솔루션을 이행한다고 해서 현금 흐름이나 재무 상태가 지속 가능하게 개선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경준 선생님과 희년은행은, 한 분 한 분 각각의 상황에 맞게 현금 흐름 개선 방향을 권고해 드립니다. 당장의 곤란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스스로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 과정에서 제도적인 채무조정 과정이 필요하다면 그 방법도 함께 제시해 드립니다.


지난달에 2차 채무조정상담까지 마친 한 부부는, 빚 문제에서 벗어날 길이 전혀 없다고 자포자기했었는데, 상담을 통해 벗어날 길이 전혀 없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상담에 참여한 제가 보기에는 벗어날 길을 찾은 것보다 더 값진 소득은 회복 의지를 품으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문제가 다 그렇겠지만 돈이야말로 서툴게 다루면 다룰수록 그로 인한 염증이 곪고 곪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 문제로 염증이 심해진 분들은 이 방면으로 오랜 시간 씨름을 하신 분들의 말 한마디, 도움되는 길잡이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서경준 선생님이 얼마 전에 한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부채문제는 상담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의아한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상담이 돈을 대 주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지. 사실 돈 갚는 데 상담이 일원 한 푼 대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한마디 말로 천냥 빚도 갚는다'. 저는 이 속담을 약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한마디 말로 천냥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 빚 문제로 곯머리 앓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희년은행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또 적극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돕자고 나서면, 길은 열립니다. 회복 의지를 품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 이상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7월부터는, 청년 이슈를 놓고 이야기 나누는 장을 다채롭게 열어볼 생각입니다. 7월 18일에는 '청년주거문제 이야기 한마당'을 개최합니다. 희년은행 단체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는 곳들 중에, 청년 쉐어하우스, 주택협동조합 관련 일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 사례를 모아서 발표하고, 청년 주거 대안을 찾는 길도 함께 찾는 모임이 될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주거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무슨 무슨 대안이 있는지 사례도 검토하고, 함께 머리 맞대고 새로운 길을 열어보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이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뭐, 그런 목표들이 다 달성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무슨 이야깃거리든 서로 터놓고 나눌 수 있는 자리면 충분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희년함께와 희년은행은 청년 이슈가 곧 모든 세대의 이슈임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 어려서, 또는 힘이 약해서, 아니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충분치 않아서,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거나 불이익받지 않을 수 있도록 희년함께와 희년은행이 작은 울타리나 관계망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되도록 다양한 이야기, 활기 있는 마당을 계속 펼쳐가려고 합니다. 늘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회원/조합원 분들이 계셔서 용기 잃지 않고 계속 한 발씩 내디딜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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