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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연재4] 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작성자 : 희년함께 (219.254.37.***)

조회 : 1,537 / 등록일 : 22-06-22 17:06

[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연재4] 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 김회권의 자비 경제학과 강인태의 하비루의 길비교 서평 -

 

 

 

. 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남기업(희년함께 공동대표/토지+자유연구소 소장)

 

 

김회권과 강인태의 상호보완성

 

김회권과 강인태 두 사람의 유사성은 2~5세기의 교부들이 이원론에 뿌리를 둔 헬라철학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하나님의 도성의 저자 어거스틴의 사상도 이원론에 기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인태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어거스틴의 역사관의 오류를 수정하면서 중세시대 1000년의 암흑기의 원인이 바로 이 이원론에 뿌리인 헬라사상에 바탕을 둔 신학과 수도원 영성이었다는 점을 상당한 분량을 통해서 증명한다. 5)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면 당연히 십계명과 희년법 등이 사회법의 근간이 되도록 해야 했는데, 즉 거룩한 나라를 만들어 열방을 복되게 해야 할 책임이 있었는데, 오히려 당시 신앙은 반()희년적 농노제와 신분제를 합리화하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세의 기독교 왕국은 구약의 시내산 율법과 신약의 구원관으로 볼 때 반기독교적이었던 셈이다.

 

근대 이후에 대해서도 강인태는 시내산 율법과 예언자와 예수님의 희년 선포의 정신으로 개신교의 다양한 흐름과 역사를 개괄하고 평가함과 동시에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근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출현, 그리고 기독교 국가들에 의해서 자행된 식민지 수탈 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풀어내고 있다. 이렇게 강인태는 김회권이 선언적으로 언급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또 계약론의 관점에서 역사 전체를 새롭게 해석해낸다.

 

그리고 서양이 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하는 선교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구약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원하셨던 선교 방법과 신약의 초대교회가 보여준 선교 방법이 보여주는 선교임을 밝히고 다시 성서의 선교 방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강인태는 가장 중요한 해방 이후의 한국 현대사를 자신이 정리한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모든 학문은 결국 오늘을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것에서 봤을 때 이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해방 이후 숨 가쁘게 전개된 현대사를 희년과 시내산 율법의 관점에서 해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강인태의 큰 한계로 보인다. 희년과 십계명을 강조한다면 토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상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 한국 현대사와 현재를 해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도 말이다. 이런 까닭에 강인태의 강조점은 생태환경의 영역에서 집중되어 있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 대한 사회경제적 분석은 일반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김회권은 강인태를 충분히 넘어선다. 김회권은 성서의 공평과 정의의 관점으로 한국 현대사뿐만 아니라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정치경제적인 분석과 대안을 내놓는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성서 해석과 역사 해석에서 상호보완적이다. 김회권의 구원론의 한계를 강인태가 뛰어넘고 있고, 하나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강인태의 성서 해석의 구멍을 김회권이 메우고 있으며, 김회권이 선언한 역사 해석의 내용을 강인태가 상술하고 있다. 물론 두 사람은 대천덕의 성서 해석과도 일맥상통하지만, 한편으로 두 사람은 대천덕의 성서관도 극복하고 있다. 편집비평, 문학비평, 역사비평 등의 신학의 모든 성과를 흡수하면서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가 되도록, 또 한편으로 기독인이 역사 형성의 능동적 주체가 되도록 든든히 지원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 다원주의와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예수의 유일성과, 성서가 하나님이 계시해준 진리라는 점이 바탕에 두껍게 깔려 있다. 특히 강인태의 경우에는 구원의 원리가 성서에만 있다는 점을 상식과 자명성의 원리에서 접근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37~43)

 

세계를 구할 두 권의 책

 

필자는 세계를 구원할 종교는 성서에 기반을 둔 기독교라는 걸 확신한다. 그런데 기독교가 세계 구원의 사명을 완수하려면 성서 해석과 역사 해석이라는 두 기둥이 튼튼하게 서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신앙 행위는 이 해석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릇된 성서 해석과 역사 해석은 작게는 기독교의 위기를 가져오고 크게는 세계의 위기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이 위기는 잘못된 성서 해석과 역사 해석이 초래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올바른 성서 해석과 역사 해석의 내용을 가득 닮고 있는 이 두 권의 책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권의 책은 구원의 길이 사회변혁의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구원/사회구원의 구분을 타파한다. 오늘날 심해지고 있는 경제 불평등과 생태환경의 파괴가 불순종의 결과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발발과 기후변화가 궁극적으로는 교회와 기독인의 죄 때문임을 보여준다. 또한 지금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작은 순종이 한반도 평화와 생태환경의 보존과 세계의 역사 변화, 즉 하나님 나라 구현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현재 이현령비현령으로 전락한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보여주는 선교가 성서가 제시한 선교 방법이라는 점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두 권의 책은, 성령님은 우리가 여기서 희년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해준다. 이처럼 한국 교회와 사회를 염려하는 기독인이 이 두 권의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5) 자세한 내용은 『죄인의 길』 pp. 281~389 참조. 

 

<참고문헌>

 

강인태(길동무). 2004. 하비루의 길. 케노시스영성원.

강인태(길동무). 2008. 죄인의 길. 케노시스영성원.

김회권. 2022. 자비 경제학 : 구약성경과 하나님 나라 경제학. PCKBOOKS.

김회권. 2021. “사회선교의 정당성과 전망에 대한 고찰”. 신학과 실천. vol. 73. pp. 749-786.

국민일보. 2022. 4. 27. “추락하는 교회 부활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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