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영의 토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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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세상을 지탱하는 힘

작성자 : 희년함께 (121.161.76.***)

조회 : 130 / 등록일 : 21-06-24 20:17

 

 

 

땀, 세상을 지탱하는 힘

 

 

 

지난 5월 지방도시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도 잠시, 지인이 변호사 업무를 하며 경험했던 한국사회의 민낯을 전해 들으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의 비리와 뇌물 수여가 여전히 횡횡하고 있고, 공무원들의 불법 명의신탁을 활용한 부동산투기 및 불법사채업 투자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맞나 싶었습니다. 1970-80년대 한국에서나 있었을 법한, 정치·경제·행정 시스템이 낙후된 개발도상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오늘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면서 제가 너무 세상을 순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씁쓸한 현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운이 처지던 중에 지인의 한마디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한 협잡과 불법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굴러가는 이유는 하루하루 성실히 땀 흘려 일하며 정직한 소득을 얻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그의 말이 낙심하던 제 마음에 울림을 일으켰습니다.     

 

지인과의 만남을 통해 날것 그대로의 적나라한 천민자본주의 대한민국을 보기도 했지만, 세상이 유지되고 돌아가는 근원적 힘은 하루하루 성실히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법과 협잡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버는 부조리한 현실을 보거나 경험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성실한 노동으로 소득을 얻는 이들의 기운이 빠지는 시절입니다. 주식·부동산·코인 등 모든 자산이 급등하며 자산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 속에서 어떤 이들은 벼락부자가 되어 쾌재를 부르고, 성실히 땀 흘리며 노동하는 많은 사람들은 졸지에 벼락거지가 되어 버린 것 같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고, 나의 노동과 땀의 가치가 하찮게 여겨지고,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립니다. 

 

넘치는 돈이 모든 자산의 가치를 올리면서 지난 어느 시절보다 땀의 가치가 무시당하는 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새벽 첫 버스와 첫 지하철에서 만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루의 노동을 성실히 감당하기 위해 각자의 일터로 나가는 노동자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는 부자의 잔치상에서 나오는 부스러기라도 얻지만 오늘날 최저임금 또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루 품삯을 받으면서도 새벽 첫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나가 성실히 일하는 이들은 넘치는 유동성이 만들어낸 자산가치 상승 잔치의 부스러기는 커녕 영문도 모른채 졸지에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자산양극화로 인해 졸지에 벼락거지가 되어버린 처지를 한탄하며 낙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땀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세상이 아닌 땀의 가치가 존중받고, 땅의 가치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희년세상을 위해 더욱 힘을 냅시다! 세상은 땀의 가치를 하찮게 여길지 몰라도 실제로 세상을 지탱하고 돌아가게 하는 힘은 하루하루 성실히 수고하는 이들의 땀이니까요.

 

<아이굿뉴스 2021.6. 23> 땀, 세상을 지탱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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