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3일이 되면 성토모와 희년 운동이 합쳐서 희년 함께가 출발합니다. 지난 날 성토모와 비교하여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희년 함께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어떤 사항을 결정할 때 여러 생각이 충돌하여 어지러워질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원칙이 있다면, 무슨 일을 결정할 때 혼란이 적고 이해도 쉬우며 협동도 잘되겠지요. 그래서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원칙 세 가지를 제안해 봅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지공주의, 장점 살리기입니다.
민주주의, 지공주의, 장점 살리기
첫째는 민주주의 원칙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 자유로운 사상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원칙입니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어느 것이 더 좋은지를 따지자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에 가장 좋은 의견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여 공동체가 함께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정할 때 작은 목소리도 귀기울여 듣고 나서 1인 1표를 행사하여 결정합니다.
둘째는 지공주의 원칙입니다. 지공주의를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토지 공유, 자본 사유입니다. 토지는 가능한 전부 공유를 추구하지만 자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위기에 정부가 세금으로 기업체를 지원해 주면 기업체 주식 일부를 정부가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장점 살리기 원칙입니다. 우리 모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지요. 그러니 단점을 이야기하지 말고 장점을 살리는 길을 이야기하자는 원칙입니다. 나와 남의 장점을 세우도록 애씁니다.
더 생각하고 싶은 내용
토지 사유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땅에서 쫓겨나는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소중합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몸짓이 교회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일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도 형편이 되는대로 같이하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운 생각을 인정받지 못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생하는 사람입니다. 또 지금은 우리가 세력이 약하여 정부에서 가만히 있지만 우리가 세력이 커지면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면서 보안법을 들이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전에 “진보와 빈곤”이 금지도서로 묶여 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발전 때문에 가장 혜택을 받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우리입니다. 요즈음 민주주의를 위해 애쓴 사람들에게 빚진 마음입니다. 하여튼 국가보안법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상해서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남의 단점은 입에 올리지도 말고 오로지 장점 살리는 길을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도 건강해지고 우리 공동체도 건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