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를 쓸까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배운 것이 법이니 ‘세종시 국민투표‘에 대해서 써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툴툴거리며 ’세종시 국민투표에 붙일 거면, 종부세나 국민투표 한번 붙여보시지 그랬어!‘ 하는 연관성 없는 결론으로 끝날 것 같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저 그런 제 이야기를 시시콜콜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성경인물 중에서 성령을 받기 전 베드로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주를 버릴 지라도 나는 주를 버리지 않겠습니다.”는 베드로의 말을 마주 대할 때마다 두려움이 스며듭니다.
내가 불렀던 수많은 노래들. 내가 했던 수많은 기도들. 얼마나 많은 다짐을 했으며 얼마나 많은 ‘비장한 각오’를 했었던가.
그렇지만 결국 제 자신의 안위 앞에서 예수의 길을 저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가슴 한켠에 있었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고 사법연수원에 있은지 이제 1년이 지났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리기가 정말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은 세상의 가치관과 싸워야하는 전쟁터였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새벽마다 닭 울음소리를 듣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성토모, 그리고 제가 다니는 예수마을 교회는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 캄보디아 보고회에서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또 대천덕 신부님의 영상을 보고, 또 그곳에서 만난 예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많은 어른들을 보고 저는 ‘나 스스로는 과연 예수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 지 믿을 수 없지만, 내가 이런 공동체에 속해 있는 한 나에게 이 공동체가 끊임없이 도전을 줄 것이다’는 생각을 하며 참 감사했습니다.
늘 바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성토모에서도, 교회에서도 공동체와 함께 한 시간이 적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매주 어김없이 도착하는 성토모 메일, 가끔씩이라도 찾아가면 어김없이 도전을 주고 있는 여러분의 삶들, 주일마다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교회에서의 교제가 있기에 저는 가치관의 폭풍우 속에서 버티고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더 공동체에 깊이 속하게 될 날을 꿈꿉니다. 그래서 성토모 지체 누구라도 저의 비뚤어진 삶의 길을 향해 혼내줄 수 있는 그런 깊은 관계로 들어가기를 말이에요. 저 같은 사람이 평생 예수의 길을 똑바로 뚤어지려면 참 공동체에 속하는 길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