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받은 길에서, 희년함께의 이야기를 잇는 자리로 / 이소영

희년함께
2026-03-20
조회수 290

2a99c738bec5b.jpg

이어받은 길에서,
희년함께의 이야기를 잇는 자리로

f9e739d119a1a.jpg

88ba841640183.jpg

안녕하세요. 희년함께 회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올해 저는 입사 4년 차를 맞으며 커뮤니케이션 팀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2월 말 총회에서 그 시작을 알렸고, 이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처음 이 자리를 맡게 되었을 때는 제게 과분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제 삶의 자리와 시간을 통해 조금씩 이 길로 이끌어 오신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오랫동안 지병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희년함께의 사명을 붙들고 일하던 남편의 곁에서 한 사람의 배우자이자, 또 희년함께의 회원으로 이 공동체를 바라보며 함께해 왔습니다. 남편이 떠난 뒤에는 그가 맡아오던 일을 이어받아 간사의 자리에서 지난 4년을 걸어왔습니다. 돌아보면 그 시간은 제 삶의 방향이 조용하지만 깊이 바뀌어 온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일을 이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이 조직의 의미를 제 삶 속에서 다시 배워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fb8fa8113150b.jpg


설 명절에 한 형님께서 읽은 책 이야기를 전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는 우리가 어쩌면 백 년의 삶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훨씬 더 긴 시간을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부모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전 세대의 삶을 배우며, 또 우리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며 우리는 마치 삼백 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 역시 남편이 살아온 시간과 이야기를 제 삶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희년함께 안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삶과 믿음의 이야기 또한 제 삶의 일부가 되어 저를 앞으로 걸어가게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더 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3월은 교회력으로 사순절을 보내는 시간과도 겹쳐 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제게도 이 3월의 시작은 새로운 직책을 맡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명을 다시 마음에 새기는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 과정을 지나오며 저에게는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듯 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우리가 붙들고 살아가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이며, 서로를 믿고 함께 걸어가며 삶을 나누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031b106bc0072.jpg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도 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길을 찾는 일. 교회와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 또한 결국은 사람을 사람에게 이어 주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가 맡게 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희년함께의 마음과 사명을 사람들에게 잇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년함께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더 정직하고 따뜻하게 나누는 일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앞으로 저는 회원 여러분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어 가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려 합니다. 희년함께가 걸어갈 수 있는 힘은 결국 이 사명을 함께 마음에 품고 동행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에게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후원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이 공동체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세워 가는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희년함께의 소식과 이야기들이 더 잘 전해지고, 회원 한 분 한 분이 이 공동체의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 가까이 소통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저는 여전히 배우는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희년함께의 이야기들을 성실히 전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격려와 조언 속에서 희년함께가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029e59b3960d0.jpg


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