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새긴 말씀, 삶으로 이어진 희년 / 파스칼

희년함께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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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족을 돕기 위해서였어요. 딸이 공부와 시험 준비를 오래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마침 손녀를 돌봐주던 분에게도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루하 자매가 먼저 서울에 와서 가족을 돕게 됐고, 그러면서 벤토레이 신부님하고 의논을 했어요. 신부님도 “파스칼도 가서 좀 도와라. 집안일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 같다”고 하셨고요.

저도 예수원에서 그동안 노동자의 삶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노동할 수 있는 나이도 거의 다 됐고, 저에게도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하나님께서도 “루아 자매를 사랑하라”는 마음을 주셨고요.

예수원에서는 워낙 해야 할 노동이 많다 보니까 하나님께 집중하는 개인적인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에게도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최근 2~3개월 동안 성령에 관한 책도 열 권 정도 읽으면서 하나님과 좀 더 가까이 지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동안 쭉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대도시간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노아 방주를 짓는 일에 대해서도 다시 기도하고 있어요. 지금은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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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2월에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직장생활이 제 마음에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때 안동에서 교회를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던 전도사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예수원에 몇 번 다녀오셨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한번 예수원에 가보라고 소개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1990년 4월에 예수원에 3개월 훈련생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3개월 훈련을 마치고 한 달 정도 노동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마련한 뒤, 다시 1년 수련에 들어갔어요. 영어 테이프도 한 세트 사서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영어 공부할 시간은 별로 없었어요. 1년 동안 거의 작업반장처럼 지냈어요.

미장도 해보고 타일도 붙여보고 여러 가지 일을 해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예수원은 저에게 정말 하나의 실험실 같았어요.


1년 수련을 마칠 무렵에는 신학 공부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서울에 올라가 1년 정도 신학대학원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가 돈을 벌어서 신학 공부를 해볼 생각으로 다시 일을 하러 갔는데,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안동의 한 전도사님을 통해 루하 자매를 소개받았어요. 한 주에 한 번씩 만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죠. 그러다가 루하 자매가 예수원에 3개월 훈련에 들어가게 됐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던 사람을 이제는 자주 만날 수 없게 된 거죠. 두 달쯤 지나서 예수원에 가서 만났고, 수련을 마칠 즈음 대신부님께 주례를 부탁드렸어요.


그때 신부님이 저한테 “사랑합니까?” 하고 물으시더라고요.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하다가 “사랑해서 결혼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아, 그럼 날 잡읍시다” 하셨어요. 참 시원시원하시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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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또 1년 수련을 했어요. 1년 수련을 마칠 쯤 대신부님이 면담을 하는데 저는 돈을 좀 벌어서 신학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때 대신부님은 신학 공부하러 가지 말고, “나와 하루에 한 시간씩 공부합시다”라고 하셨어요. 컴퓨터 앞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어떻게 찾아보는지, 성경 본문을 어떻게 참조하고 비교하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셨어요.

마치고 가는 날 “신부님, 그래도 공부하러 갑니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신부님이 “파스칼,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오시오”라고 하셨어요.


저는 일단 예수원을 나와서 돈을 벌어 신학 공부를 준비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일자리를 구하는 데 두 달 정도가 걸렸고 일을 시작한 뒤에는 월급을 봉투째 아내에게 가져다주곤 했는데 루하는 예수원으로 다시 올라가자고 했어요. 결국 6개월이 채 되기 전에 예수원으로 돌아왔어요.


예수원에 다시 들어갔을 때는 집이 없어서 목장에서 지냈어요. 당시에는 양 40마리를 키웠는데, 아침저녁으로 사료 주고 물 주고, 손을 들고 양을 위해 기도하면 하루 일과가 끝났어요. 그때는 장비도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어요.


아내와 함께 생활하면서 레위기 말씀을 따라 식생활을 실천해 보기도 하고, 창세기를 공부하면서 노아 방주를 그려 신부님께 보여드린 적도 있어요. 목장 땅이 넓으니 방주를 하나 지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신부님께서 “그것 지어 놓으면 구경하러 오는 사람 많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가을 성령세미나에서 제인 사모님께 내적치유 기도를 받고 마음이 평안해졌던 기억이 남아요. 어느날 아내가 “한 번 더 기도를 받아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는 이 정도면 많이 바뀌었는데, 당신은 여기서 뭘 더 바라냐?” 하니 아내가 그래도 한 번 더 받아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당신이 신청하시오” 했더니, 정말 날짜를 잡아줬어요. 그렇게 다시 제인 사모님께 기도를 받게 됐어요.


그날은 저도 이제는 마음을 좀 더 깊이 돌아보고 결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내려놓지 못했던 것들을 A4용지에 썼어요, 톰 형제의 통역으로 제인 사모님 앞에서 기도를 받았어요. 2시간동안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참 가벼웠어요. 다음 날 주일도 평안하게 보냈고요. 그리고 월요일 아침, 혼자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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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비석은 1999년쯤 세워졌어요. 그전에 신부님이 저한테 “파스칼, 토지비석을 하나 만들어야 하니까 큰 돌을 한번 찾아보시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예수원 계곡도 다녀보고, 마을 쪽으로 가는 길을 지나면서 큰 돌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큰 돌을 하나 발견해도 그걸 어떻게 예수원까지 가져올지가 또 문제였죠.


그런데 마침 주빌리 건물을 짓기 위해 길을 내는 과정에서 아주 큰 돌 하나가 발견됐어요. 신부님이 말씀하셨던 토지비석에 딱 맞는 돌을 찾은 거죠.

그 돌을 포클레인으로 옮겨서 세울 자리에 가져다 놓고, 석수를 불러 글씨를 새겼어요. 글씨는 신부님과 의논해서 레위기 25장 23절의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씀을 새겼어요. 종이에 글자를 하나씩 크게 써서 돌 위에 붙여놓고, 그 글자를 따라 석수가 돌에 직접 글씨를 팠어요.


돌이 워낙 커서 세우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레커차를 불렀는데 돌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레커차가 들릴 정도였어요. 결국 포클레인을 다시 불러서 세웠죠. 그렇게 해서 지금의 토지비석이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비석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 돌은 여기 있어야 될 돌이 아닌데 그런 얘기를 하는 거에요. 이 사람이 여기가 어떤 곳인지를 알고 그런 소리를 하냐고 내가 막 혼을 냈어요. 여기 어떤 곳인지 알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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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있는 희년에 관한 말씀을 많이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희년이 성령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성령에 관한 것도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일은 영적인 일이기 때문에 마귀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서 기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기도 운동도 아주 크게 같이 일어나야 한다고 봐요. 제가 평양 대부흥에 관한 책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기도가 먼저 필요하고, 죄를 고백하는 그런 일들이 시작되면서 원산 부흥이 시작되어서 평양 대부흥으로 이렇게 연결되고, 서울에서도 부흥회가 시작되면서 전국으로 이렇게 퍼져 나갔고요. 그러면서 6·25 전쟁을 통과하면서 신앙이 점점 성장하고 한국 교회가 크게 부흥하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우리 희년함께 이 일도 기도와 성령이 함께 나아가야 이 일이 힘 있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지혜로 이 일을 이루어가야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도 예수원에 손님들이 오면 아침기도 시간에 공의와 정의에 관한 말씀이 나올 때마다 토지법에 대해서 계속 나누는 역할을 해왔어요. 희년의 정신을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실제 삶에서 그 뜻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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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예수원을 떠올리면, 처음 찾았던 예수원 희년학교의 풍경이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산비탈 곳곳에 피어 있던 꽃들과 침묵의자가 놓여 있는 예수원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았다는 말에, 파스칼 형제님은 지금도 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예수원의 풍경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곳에서 말씀을 읽고 공부하며 보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파스칼 형제님은 성경을 공부하면서 한자의 뜻을 창세기의 이야기와 연결해 묵상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뜻하는 한자에서도 창조의 순서를 떠올렸다고 했다. 봄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때, 여름은 아담이 에덴동산을 거닐던 때, 가을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신 때, 겨울은 노아의 홍수 이후 찾아온 것으로 보았다.


예수원에서 희년을 배우고, 돌에 말씀을 새기고, 지금도 말씀을 읽고 공부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는 사람. 예수원을 잠시 떠나 있는 지금도, 말씀을 향한 그의 묵상은 계속되고 있었다.


📣 이달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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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세상>온라인 보드게임 

체험모임 후기

어제 저녁 <두 개의 세상> 온라인게임 출시 기념, 첫번째 체험 모임을 줌으로 열었습니다. 희년은행, 희년함께 회원 분들도 참여하시고, 오래 전 종이 보드게임을 구매하셨던 분들도 몇 분 함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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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 희년실천주일(9/20) 안내서 링크+30일 묵상 챌린지

집값 이야기는 넘치는데, 정작 누구의 삶이 밀려나고 있는지는 잘 묻지 않습니다. 청년의 미래, 세입자의 자리,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의 불안, 그리고 땅에서 생긴 가치를 누가 가져가는지. 희년함께 제3차 부동산개혁 포럼은 바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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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희년은행 조합원 교육(9/16)

2026 희년은행 조합원 교육을 엽니다 “우리는 왜 함께 돈을 모을까요?""이렇게 모은 돈을 청년과 조합원 서로를 위해 무이자로 빌려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실제로 그 일이 지금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 신규 회원 소개
🌿 이번 달에는 희년함께 신규회원 정재형 님과 
희년은행 신규조합원 오명철 님이 새롭게 가입하셨습니다.
 따뜻한 환영의 마음을 전합니다!
📌 JUBILEE NEWS

🗓️ 8월 18일(화) 희년기도네트워크 모임이 줌(Zoom)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희년기도네트워크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정기 기도모임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희년을 꿈꾸며 함께 기도하기 원하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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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07 활동가편 👉 “희년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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